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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03-19 순례 ( 유호출장소 - 청도역 - 남성현역 19.1 km)2022-03-18 20:28



구간 참가 문의 : 김종학 010-7392-0707 

( 유호출장소 - 청도역 - 남성현역  19.1 km) 


3월 19일 순례자 명단

김병갑,이원영,이득우,김종학


국토순례 5일차
청도.유호 출장소에서
청도.남성현역까지
3.15에서 4.19까지
조선일보 폐간 및 언론개혁.
언론중재법 개정 촉구.
함께 걷자 우리
이 길을…
유호 출장소가 있는
유호 마을은
청도의 작은 시골 마을이라
마땅히 숙박할 곳이 없어
다시 밀양에서 하루를
더 묵었다
짙은 안갯속에
가느다란 빗줄기가
내렸다 그쳤다 반복한다
다시 오늘의 출발지인
유호 출장소에 도착하니
울산에서 오신
김병갑 님께서 기다리고
계신다.
참. 아픈 사람.
나는 대뜸
왜? 오셨습니까 소리를
질려 버렸다.
직장에서 해고되면서
복직투쟁으로
두 번의 옥고를 치르는 동안
아내로써 뒷바라지에
얼마나 삶이 피폐해졌는지
심장판막증으로 큰 수술을
하시고 끝내 돌아가시게 했던.
그럼에도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하고 이제 육십둘.
그만 순종하며 살지
그게 뭐라고~
이것도
그만 외면하고 편하게 살지
왜? 오셨습니까?
어쨌든
어제는 수원에서 유기농 농사를
지으시는 이재익 님이
수고를 해 주셨고 오늘은
김병갑 님이 또 하루를
맡아 주신다.
우의를 챙겨 입고
안전띠를 매고
오늘의 발걸음을 내딛는다
청도를 지나는
도로변에 늘어선 감나무들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위해
예쁘게 가지치기를 하고
단정히 서 있다
청도는
반시도 유명하지만
미나리 재배지로도
유명하다
길을 지나는 동안
잠시.잠시
동네 어르신들께서
지난 두 해 동안
코로나로 인해
삼겹살에 미나리 먹으러
오시는 사람들이 없어
미나리 농가들이 힘들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까
하우스 앞에 미나리가 산더미같이 쌓여 있다
저게 다 생물이라
제때 출하를 못하는 심정은
어떨까? 싶어 한 봉지라도
사 드리고 싶었지만
집으로 가는 길도 아니고
힘내시라는 말만 남긴다
아무도 예기치 못했던
코로나의 발병은
그냥 몸의 아픔뿐만 아니라
우리 삶 곳곳에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하루 종일
그치다 내리다
반복하는 비를 맞으며
오늘의 발걸음을 멈춘다.
함께 걸음 내어 준
김병갑 님.
고맙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