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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03-18 순례 ( 상남면사무소~ 의열기념관~청도군 유호출장소)2022-03-17 15:57

구간 참가 문의 : 김종학 010-7392-0707

상남면사무소~ 의열기념관~청도군 유호출장소 17.8 km   



 

3월 18일 순례자 명단 

이재익

이원영

이득우

김종학


조선 폐간. 언론개혁.

언론중재법 개정 촉구


국토 순례 4일차

밀양.상남면 사무소에서

청도.유호 출장소까지.


밀양 시내.

너른마당에서 자고

오늘의 발걸음을 시작한다.

너른 마당은

밀양 시민단체에서 사랑방으로

운영하는 곳으로

이용료가 1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1만원으로 뜨끈하게 몸을 지지며 잠까지 개운하게 너무 잘 잤다.


밤새 내린 비는 다행히?

그쳤다

길을 나서는 우리에겐

불편해도 비가 더 내렸으면 싶다

오랜 가뭄을 해갈하기에는

부족하다.


어제 상남면사무소에

다다를쯤

멀리서 승용차를 세워놓고

뛰어 오셔서

덥석 손을 잡으시고는

"아이고. ~욕봅니더

내,집이 욘데.지나가다

보고 왔다 아임니꺼.

쪼선일보 요 새끼들 진짜

나뿐 새끼덜 업쎄삐야 함니더

쪼썬삐 아이라 언론들도

문젠기라예.

근데 이래가꼬 오데꺼지 갑니꺼?

보자마자 한참을 말씀하시는데

끼어들 틈도 없다.

그러면서

퇴직하고 고향으로

귀향했던 얘기.

회사에서 노조 했던 얘기.

노모 병수발 얘기.

동네 사람들 얘기.

정치 꼬라지 얘기.

끝이 없다.


아마. 

외로우셨으리라

평소 지니신 생각들에

답답하고 외로워서

그러시리라 싶어

말씀 하실때까지

가만히. 듣고 있었다.


처음엔 무슨 시비를 걸라고 하시나 더러 그런 일도 있어

먼저.가졌던 마음이 

죄송하고 부끄러웠다


한참을 그러시더니

"본께 서울꺼지 걸어 간다꼬예?

그래.

안힘덜미꺼?

오데예~갠안심미더.

아이고~넘.붙잡꼬 있었네

올메 안되는데 이거

가꼬 밥이나.사무이소

우짜던지 욕.봅니더

쪼썬일보 폐간 시키뿝시더"


마음이 같으면.

마음을 열면.

다.같은 마음인데

무슨 말이 필요할까?

잠시라도

답답했던 마음이

외로웠던 마음이

시원하셨다면

다행입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당신이

나의 선생님이십니다.

-김종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