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성명/칼럼
제목언론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실을 추구하며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해 사회 정의를 실현하고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2024-01-16 14:25

<언소주 칼럼>


언론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실을 추구하며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해 사회 정의를 실현하고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 


따라서 언론인들은 무도한 권력과 마주 서며 사회 정의가 유린당하고 있는 현장에서 싸워나갈 비상한 각오를 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실을 보도하려는 노력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자신를 돌아보아야 한다. 


언론 자유는 언론인에게 주어진 특권이 아니라 국민이 위임한 엄숙한 권리임을 항상 되새겨야 한다. 


조선일보는 2023년 11월 24일 엑스포 개최지 선정 4일 전에 “‘49대 51까지 쫓아왔다’ 2차 투표서 사우디에 역전 노려‘라고 제목을 달고 있다. 


실제는 알려진 것처럼 29대 119로 언론보도대로라면 ’졌잘싸‘의 결과로 ’석패‘를 했다. 최근 조선일보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암살 시도 사건에 대한 보도에서는 ’종이왕관 쓰고 웃으며 다가가 순식간에 목을 푹‘ 이라는 제목에서 ’출혈량이 적으며, 목 부위 1cm 열상(찢어진 상처)으로 경상 추정‘으로 갈아탔다. 대테러 종합상황실이라는 믿음직한 취재원을 바탕으로 했으니 사실에 근거한 객관적인 보도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이 두 기사를 작성한 기자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했느냐고 항변할지 모른다. 조선일보라는 부패한 언론문화에 익숙한 기자로서는 당연한 반응이다. 


자신들이 발로 뛰며 취재하기보다 소위 믿을만한 취재원이 주는 내용을 사실 확인도 없이 보도를 하는 데 익숙하기 때문이다. 문제가 있다면 취재원에 따질 일이지 자신들에게는 전혀 잘못이 없다며 억울해할 수도 있다. 이 또한 자신들이 최고라고 하는 신문 조선일보다운 당당한 태도다.  


그러나 아무리 믿음직한 취재원이 제공한 내용이더라도 상식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최소한이라도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그야말로 상식이다. 


엑스포 결과를 보면 49:51과 29:119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렇다면 취재원?에게 사기를 당하거나 아니면 취재원?이 원하는기사를 작성하지 않았는지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이재명 대표 암살 미수 사건 보도에서도 일반에게 공개된 영상만 봐도 열상, 경상 등은 사실과 너무나 거리가 멀다. 그렇다면 아무리 대테러 종합상황실이라는 믿음직한 국가 기관의 발표라 할지라도 한 번쯤은 의심했어야 마땅하다. 


받아쓰기에 순치되어 불치의 수준에 이른 얄팍한 계산과 음흉한 속셈이 결합한 추악한 결과물인 듯하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두 경우 모두 오보임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그렇다면 후속 취재를 통해 그런 오보가 왜 나오게 되었는지를 독자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당연한 언론인의 태도다. 


이미 사실 보도가 생명이라고 생각하는 언론인이기를 포기한 것은 아니라면 사실 보도를 통해 바른 여론 조성에 앞장서야 할 언론인의 자세를 되새겨 보기를 촉구한다.

      

조선일보는 지난 2020년 6월 1일. 조선일보 100년 거짓 역사에 비추어 참으로 파격적인 약속을 했다. ’언론은 사실을 기반으로 보도합니다. 검증되지 않은 정보와 거짓 뉴스가 범람하는 소셜미디어 시대에 철저한 사실 보도만이 언론의 존재 가치입니다'.라고 선언했다. 


또한 '조선일보는 거짓에 맞서 팩트를 추구하고 진실을 수호하면서 100년을 이어왔습니다. 같은 원칙에 따라 언론은 사실과 다른 보도를 했을 때 이를 신속히 바로잡을 의무가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1일부터 ’바로잡습니다‘ 코너를 다음과 같은 원칙에 따라 종합면(A2면)에 게재합니다. ①오보로 현실을 중대하게 왜곡하거나 타인의 명예에 상처를 입힌 경우 잘못을 바로잡고 사과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보를 낸 경위까지 밝히겠습니다.’ 등 5가지 항목을 밝힌다'고 하면서 스스로 행동 강령까지 발표했다.


위 선언을 보면 조선일보가 마치 정론직필의 참 언론의 모습인 것처럼 착각을 하게 하지만 지난 100년 동안 권력에 철저히 비위를 맞추며 우리 사회 온갖 분열과 갈등의 중심에 있던 지난 과오에 대해 그 어떤 반성도 없이 거짓에 맞서 팩트를 추구하고 진실을 수호하면서 100년을 이어왔다는 파렴치한 거짓말을 할 때부터 얼마나 공허한 다짐이 될지 짐작하고 있었다. 


조선일보의 선언은 한동안 본질과 전혀 관계없는 오자 탈자 등을  바로잡는 시늉만 내며 갖은 생색을 내왔다. 


그러다가 입에 올리기도 부끄러운 조국 부녀 사건이나 양회동 열사 분신 방조 등의 악의적인 보도는 처음부터 진실에는 관심이 없고 증오와 편견으로 편가르기에 혈안이 된 조선일보의 본질을 그대로 드러내는 사례에 지나지 않았다. 


지금도 민족 간의 대결을 부추기는 가짜 뉴스를 남발하면서 전쟁 위기를 조성하는 데 광분하고 있는 조선일보는

스스로 밝힌 선언을 지키는 유일한 길은 스스로 언론사라는 부끄러운 간판을 내려놓는 것이다.


2024년 1월 16일


언론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언론소비자주권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