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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친왜하는 조선일보에게(3) - 질곡의 현대사, 명색이 언론사가 100년을 자축?2020-01-16 14:36

친왜하는 조선일보에게(3)

- 질곡의 현대사, 명색이 언론사가 100년을 자축?

 

새해가 밝았습니다. 당신은 참으로 감개무량한 새해라고 여기겠지만 곰곰이 잘 생각해보면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만일 깨닫지 못한다면 당신은 참으로 어리석거나 뻔뻔하거나 둘 중에 하나가 분명합니다. 어쩌면 둘 다일 지도...

 

당신이 아시다시피 나는 지난 해 8월부터 당신의 광고 스폰서에 대해 불매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지면은 절반이 온통 광고로 도배가 되고 그 광고의 절반마저도 온갖 부동산광고와 물건이네! 물건이야~“ <밤의 황제>류 등 텔레마케팅, 셀프광고 등 그야 말로 동네 찌라시가 나는 어찌 먹고 살라고...’라며 울고 갈 수준이더군요. 이렇듯 골목 찌라시 다 죽이면서 때론 상생을 입술에 바르기도 한다지요. 아 그렇군요. 뻔뻔한 쪽이었군요.

 

새해 1 1일 당신은 100년 특집 [인물과 사건으로 본 조선일보 100]의 첫 번째 인물로 윤동주 시인을 팔았더군요. 그 하단에는 파워OO’, ‘황제OO’, ‘한 번, 섭취만으로도 확..할 수 있습니다라며 <밤의 황제>류 광고를 진열했더군요. 일말의 진심도 없이 이용만 하려고 하니 이런 편집이 나올 수 밖에요. 양두구육도 이런 양두구육이 없습니다.

 

윤동주 시인이 누구입니까. 그가 어떤 인물입니까. <독립운동>을 했다는 죄목으로 일제의 큐슈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독립을 불과 6개월 앞두고 27살의 나이에 옥사를 한, 변절이 대세이던 세상의 한 가운데 우뚝 선 민족시인입니다. 당신도 너무도 잘 알기에 순수하게 시를 좋아했던 시인의 스크랩자료를 빌미로 감히 그를 첫 번째 양머리로 내세워 당신의 실체를 숨기고 개고기를 팔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요. 그는 1939 1월과 2월 당신의 학생란 지면에 산문 달을 쏘다와 시 유언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그 해 당신은 무슨 짓을 했습니까. “천황폐하와 황실가족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충과 의를 다 바치겠습니다.”(조선일보, 1939 4 29)라고 하는 등 민족을 배신하고 이 땅의 아들 딸들을 일제의 전쟁터로 내몰았습니다. 민족을 팔아먹은 당신이 감히 민족시인 윤동주를 팔아 민족지를 자처하다니요. 그 뻔뻔하기가 참으로 조선일보스럽습니다. 현재로서는 조선일보스럽다 외에 달리 비유할 길이 없군요. 황국신민, 1등 신문... 유독 1등 좋아하는 당신이니 뻔뻔하기도 1등이 아니면 안되겠지요.

 

시인은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했습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습니다. 밤이면 밤마다 참회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으며 이다지도 욕될까 슬퍼했습니다.

 

당신은 어떤가요? 아마도 하늘을 우러러 스스로는 한 점 부끄럼도 없겠지요. 부끄러움 그 자체를 모르는 당신이니까요. 부끄러움을 모르니 스스로 괴로워 할 일도 없고 슬퍼할 일도 없겠지요.

 

당신이 누구보다 잘 알다시피 당신은 1920 3 5일 일제 조선총독부의 문화통치 전략이라는 권력의 필요로 태어났습니다. 조선총독부는 조일동화주의(朝日同化主義)’를 내세운 대정실업친목회(다이쇼실업친목회, 다이쇼는 일본의 연호)에 창간을 허가했고, 대정친목회는 친일파('매국노'라 읽는다) 순위 1위 이완용, 2위 송병준 등 일제로부터 후작, 백작, 자작 등 작위를 하사받은 이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친일상공인 단체였습니다. 일제로부터 백작의 작위를 받고 죽을 때 까지 총독의 자문기구인 중추원의 고문을 지낸 송병준은 당신의 주인이 되기도 했었지요. 이런 당신이 감히 <독립운동>을 했다는 죄목으로 일제의 감옥에서 옥사한 시인을 팔아 민족지를 주장하다니요.

 

그래요, 스스로 일제의 사생아임을 인정하니 어쨌든 당신은 올해 100살이군요. 당신은 창간 100년을 자랑하지만 일제강점기, 해방기, 미군정기, 한국전쟁과 남북분단, 유신독재, 신군부, 민주항쟁,,.. 질곡의 현대사에서 언론사가 막대한 부와 권력을 쌓으며 100년을 살아남았다는 것은 결코 자랑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지요. 아무리 현대 기업의 목표가 생존이라고 하지만 당신마저도 정의옹호와 불편부당 등을 사시로 내세우고 있듯이 언론사라는 기업은 일반 기업과는 다르고 또 달라야 합니다. 언론사가 생존을 목표로 하는 순간 필연적으로 권력의 개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명색이 언론사를 자처하면서 이 보다 더 부끄러운 일이 어디에 있을까요.

 

당신의 100년은 어땠나요? 일제강점기에는 일제에 붙어 충과 의를 맹세하고, 미군정기에는 미군에 붙어먹고, 독재기에는 독재자에게 붙어 찬양했었지요. 권력에 부역하다가 민주화가 되니 뻔뻔하게 먼저 승차해서 민주주의를 방패막이로 언론자유를 주장하며 이제는 스스로 권력이 되어 우리 조선일보는 정권을 창출할 수도 있고 정권을 퇴출시킬 수도 있다는 협박도 서슴치 않는다지요. 당신의 정의옹호는 철저한 권력옹호였고 불편부당은 매국과 애국, 민주와 반민주독재 과도기에 양다리 걸치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지요. 거짓과 배신과 협박으로 점철된 기회주의 100, 참으로 대단한 생존술입니다.

 

만일 시인이 당신처럼 살았다면 천수를 누렸겠지요. 그러나 시인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무슨 거창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시인은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었고 끝까지 사람이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어떤가요? 아직도 자랑스러운 100년인가요? 하긴 부끄러움을 모르는 당신에게 무슨 대답을 기대하겠습니까. 언론자유지수는 사상 최고로 높은데 한국 언론 신뢰도는 세계 최하위 꼴찌라지요. 그 중에 제일은 당신이고요. 역시 자랑스러운 1등 신문입니다.

 

2020 1 16

 

언론소비자주권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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