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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03-28 순례 ( 김천구미역 - 김천역 -황악예술체험 21.0 km)2022-03-27 10:47

구간 참가 문의 : 김종학 010-7392-0707 

( 김천구미역 - 김천역 -황악예술체험 21.0 km) 

11


언론 개혁

국토 순례 11

김천(구미) 역에서

황아 예술 체험관까지


부드러운 봄볕이다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오늘은 김응규가 왔다

어디선가 무슨 일이 생기면

나타는 짱가 짱가 우리들에

짱가 같은 녀석이다.

시민 사회 활동에서

어디 서던 항상 나타나는 

녀석을 알고 지낸지도 10년이 넘었다

아는 것도 많고

가본데도 없는

지적 욕심은 얼마나 많은지

어느 지명 하나에도 역사부터 줄줄이 궤고 있는 녀석과 

함께 있으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그런 녀석이 김천에서

합류를 했다


내가 언소주를 알게 것도

녀석 때문이다

나는 가끔 녀석에게

먹고 살고

있는 나를 

빨갱이 소굴로

여다 놓은 천하에 나뿐

인생 책임지라고 

협박을 한다

그래도 무슨 일이 있으면

짱가처럼 한달음에 달려오는

친구.

빨리 못 와서 미안하다며

함께 걷는 발걸음이 가볍다.


길을 나서고

많은 분들의 후원과 관심을

받는다 

부담스럽고 미안하고

고맙기만 하다 


그중에 가장 

가슴 뭉클하게 했던 건

성주에서 김천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에서 만난

KT 서비스 노동자의

마음 씀이다.


고갯길 작은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일어서려는데 

KT 서비스 로고를 붙인

모닝 한 대가 서더니

홍삼 다섯 봉지와

꼬깃꼬깃 접은 이만 원을

쥐여 주는 것이었다.

성주의 시골과 읍내를

구석구석 다니는

남편을 위해 

차에 두고 먹으라며 큰맘 먹고 샀을…

하루 용돈보다 더 큰돈을

털어버렸을…

나는 황급히 아니라고..

괜찮다고 해도

수고하시는데 

제가 이거밖에 없어서

미안하네요.


어째. 매번

받는 사람이 고맙고 감사한데

주는 사람들이 쑥스러워하고

미안해하는지~

뭉클하게 치솟는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어

그저 깊숙이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


글은 마음을 모두

담을 수 없고

감정은 글로써

모두 표현할 수 없다.


문득.

180석을 가지고도

언론중재법 하나

통과시키지 못하는데 

어디. 그것뿐이랴

그놈의 시끼들.

한 놈도 열외 없이

일렬로 세워 마산에서

서울까지 달고 가고 싶다.


정치가

민중의 삶을 모두

담아내지 못하지만

아직도

세력 다툼이나 하는

짓거리를 하는

시끼들이 그 마음을

알기나 할까?


김천 시내를 지나고

포도나무들이 줄 맞춰 

서 있다.

포도나무 꽃은 언제 필까?


오후에는 

대구에서 치과 병원을

하시는 이호규 원장님께서

찾아주셨다

잠깐이라도 발걸음을

내어주심에 감사드린다.


3.15에서 4.19까지

조선일보 폐간 및 언론개혁.

언론중재법 개정 촉구.

함께 걷자 우리 

이 길을…

-김종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