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성명/칼럼
제목<매일신문>은 위기 모면 위한 거짓사과 아닌 행동으로 입증하라!2021-03-30 10:06

[5·18민주화운동 폄훼·만평 매일신문 규탄 성명]

 

<매일신문>은 위기 모면 위한 거짓사과 아닌 행동으로 입증하라!

 

3월 29일 대구 <매일신문>이 결국 사과문을 올렸다.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전두환 군부독재 계엄군의 만행을 희석화’하는 만평을 올린 지 열흘 만에 나온 사과문이다. 사과문은 "매일신문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5.18광주민주화운동이 갖는 역사적 무게와 정신을 잊지 않고 짊어지고 가겠습니다. 그리고 아픔도 함께 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로 끝맺음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문제의 만평을 그린 김경수 작가를 옹호하고 변명으로 일관했던 지난 21일 ‘입장문’의 중언부언에 다름 아니다.

 

매일신문은 지난 3월 18일 밤 온라인 홈페이지 ‘매일희평’에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을 곤봉과 군화발로 짓밟는 전두환 군부독재 계엄군 무장 공수부대의 만행을 그대로 만평을 실었다. 이 만평은 다음날인 19일 신문지면에도 그대로 게재되었다.

 


▲ (좌) 3월 19일자 매일신문 ‘매일희평’ 김경수 작가 만평,  (우)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을 곤봉과 군홧발로 짓밟는 전두환 신군부 계엄군 무장 공수부대 


이에 ‘5.18을 폄훼하고 모독했다’, ‘언론자유라는 이름으로 저질러진 또 다른 폭력’이라는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어나고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관련 청원글이 올라오는 등 논란이 되자 <매일신문>은 어떤 설명이나 해명도 없이 20일 오후 해당 만평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하고, 21일 밤에 사과문이 아닌 입장문을 올렸다.

 

“'5.18 민주화운동을 모욕한 신문사 처벌 청원합니다'라는 국민청원이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왔습니다. 이에 매일신문의 입장을 밝힙니다“로 시작하는 입장문을 보면 <매일신문>은 사과는 커녕 만평을 그린 김경수 작가를 옹호하고 감싸며 변명하기에 급급한 모습만을 보인다.

 

<매일신문>은 입장문에서 “이날 매일희평은 이 정부의 부동산정책과 조세정책을 할 수 있는 최고의 강도로 비판한 것이었습니다”며 만평 작가와 매일신문사의 편집자 및 관계자에 대한 처벌에 ‘매일신문은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매일신문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광주민주화운동과 그 정신을 폄훼할 의도는 추호도 갖고 있지 않”으며 “대한민국 현대사의 가장 아픈 기억인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성과 무게감을 저희들도 전적으로 공감하고 그 아픔도 함께 하려 합니다”라며 청원글의 광주시민의 명예를 훼손하려 했다는 건 얼토당토않은 주장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과연 그러한가. 그렇다면 계엄군이 시민을 폭행하는 모습의 2020년 8월 23일자 매일만평은 무엇인가. <매일신문> 만평의 5ㆍ18민주화운동 폄훼는 이번만이 아닌 반복적이고 상습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매일신문의 최대 주주인 천주교대구대교구는 과거 전두환 신군부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 가담 전력까지 있다. 지나온 역사와 행동이 이러할 진대 뻔뻔하게도 역사성과 무게감을 공감하고 아픔도 함께 한다면 누가 그 말을 믿을 수 있겠는가.

 

입장문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매일신문이 일관되게 현 정부에 대해 너무 뼈아픈 비판을 해왔기 때문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고, “이 만평을 그린 김경수 화백은 '어떤 성역도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서 현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비판한 것”이라며 마치 <매일신문>과 <김경수 작가>가 어떠한 권력에도 굴하지 않고 할 말은 하는 정론직필의 언론사ㆍ언론인인 양 내세우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5·18민주유공자유족회와 5·18기념재단 등 관련 단체가 22일 “사과와 변명을 구별 못하는 <매일신문>“이라는 성명을 내고, 23일 대구경북의 116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대구경북 시ㆍ도민들이 매일신문사 정문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24일에는 광주 북구의회 의원들이 대구 매일신문사를 찾아 1인 시위를 벌였다. 또 5ㆍ18기념재단은 교황청에 천주교대구대교구가 운영하는 매일신문의 사장 이상택 신부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촉구하였다. 청와대 청원도 단 며칠 만에 수만에 달하였다.

 

<매일신문>이 문제의 만평이 게재된 지 열흘만에야 사과문을 내놓게 된 사정이다. 2008년 광화문 촛불집회의 위세에 놀란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민 앞에 고개 숙이며 앙심을 품었던 것처럼, 점점 거세지는 국민적 공분에 떠밀려 위기를 모면하고자 내놓은 국민과 독자를 기만하는 거짓 사과문인 것이다. 거짓이 아니라면 행동으로 증명해 보이면 된다.

 

모름지기 사과란 1)잘못을 인정하고 2)반성하며 3)처벌과 꾸중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4)재발방지 약속과 함께 대책을 세우고 5)그 약속과 대책을 행동으로 실천할 때에 비로소 그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한 순간의 몇 마디 말이나 글로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제 매일신문이 사과문의 진정성을 입증해야 한다. 김경수 작가가 군부독재의 만행을 희석시키고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폄훼ㆍ모욕 만평을 그렸고 매일신문은 거기에 대해 사과를 하였다. 그런데 사과를 한다면서 매일신문은 해당 만평의 작가를 감싸고 옹호하며 문제의 작가는 아직까지도 잘못을 인정하지도 반성하지도 않고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 이런 재발방지 약속을 누가 믿겠는가.

 

우리는 언론소비자로서 매일신문사에 요구한다. 첫째, 매일신문 이상택 사장은 김경수 작가를 즉각 내쫓고 교체하라! 둘째, 상습적인 민주화운동 폄훼 사태에 대해 그 배후 등을 철저히 진상규명하라! 셋째, 편집자 등 관계자에 대해 합당한 징계조치를 취하고 구체적인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라!

 

2021년 3월 30일

 

언론소비자주권행동

#매일신문#매일희평#대구매일신문#김경수#천주교대구대교구#이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