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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친왜하는 조선일보에게(4) - ‘不信病부터 고쳐야 메르스를 잡는다’ 외치던 당신, 지금은?2020-02-11 14:06

친왜하는 조선일보에게(4)

不信病부터 고쳐야 메르스를 잡는다 외치던 당신, 지금은?


친왜하는 조선일보여, 그간 안녕하셨나요.

'밤의 황제'답게 로맨스(?)라면 빠지지 않는 당신... 내로남불도 남다르다지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보다 무서운 게 불신(不信) 바이러스다. 바이러스는 세균의 1000분의 1 크기지만 공기를 통해 감염되지 않는다.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불신 바이러스는 공간을 초월해 마음에서 마음으로 퍼져 나간다. 지난 20일간 확진자 27, 격리 대상자 1200여명을 발생시켰지만 불신 바이러스는 삽시간에 국민 마음을 점령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2~14일의 잠복기라도 있지만 불신은 뉴스 한 토막으로도 즉시 발병한다. 바이러스는 노약자를 주로 노리고, 불신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적절한 온도와 습도는 바이러스의 온상이지만 괴담은 불신을 기하급수적으로 증폭시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지금까지 사망은 없다. 하지만 불신의 피해는 크다. 불신은 가족도 의심하게 하고 이웃을 돌아서게 만든다. 분열과 혐오, 갈등과 증오가 확산되면 열린 사회는 닫힌 사회가 된다. 종국엔 그 사회가 무너진다.

 

바이러스는 건강한 사람들의 면역력엔 못 당한다. 침투했다가도 이내 사그라진다. 불신 바이러스도 건강한 사회를 이길 수는 없다. IMF 외환 위기 때 금붙이를 모아 세계를 놀라게 하고, 월드컵 때 '붉은 악마'로 전 국민이 단결했던 정신이라면 못 이길 전염병이 없고, 못 이길 불신이 없다.”

 

위 글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당신의 기사에서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로 바꾸고 확진자와 격리 대상자 등 데이터를 반영한 것입니다. 그 때 당신은 초동대응에 실패하고 병원이름 조차도 숨기고 공개하지 않아 사태를 키운 박근혜 정권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비판을 '불신 바이러스', 메르스 괴담이라 몰며 엄중 처벌을 주장하기도 했었지요.

 

지금의 당신은 어떤가요? 그 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감염자와 같이 숨 쉬고 눈만 마주쳐도 전염된다'는 등 괴담과 거짓 정보까지 돌아다닌다. 과거 사스·메르스 때도 이런 괴담이 퍼지면서 국민이 심리적 공황까지 겪었다. 30일 현재 우한 폐렴 감염자는 7800여 명에 170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2% 수준이다. 사스 때는 치사율 9.3%, 메르스는 30% 수준이었다. 우한 폐렴은 공기 전염 가능성도 없다는 게 정설이다. 제대로 손 씻기 등 개인위생만 잘 지키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는 뜻이다. 평상심을 잃지 않아야 이 사태를 잘 극복할 수 있다.”

 

우한 폐렴 지나친 공포 누구에게도 도움 안 돼라는 제목의 1 31일자 당신의 사설입니다. “당신은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 같군요. 역시 1등 신문 조선일보입니다.”...라고 할 줄 알았나요. 방역 골든타임 기간 당신의 1면 톱기사 헤드라인은 평상심을 잃지 않아야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군요.



  

확진자와 밥먹은 친구,  2차감염”, “3차감염 2, 하루에 5명 확진... 방역 참사”, “이제야...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 입국금지”, “세계 제조업 공급망 바이러스 쇼크’, “16번 환자 다녀간 광주병원 통째 격리”, “감염자 거를 1차방어선, 병원이 뚫린다”, “교회, 회사, 아파트... 어디서 옮을지 모른다”, “서울 한복판 백화점까지 바이러스 비상’”

 

1 31일부터 2 8일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연속으로 내보낸 당신의 1면 톱기사 헤드라인입니다. 마치 2차감염 발생을 기다렸다는 듯 반기는 듯한, ‘거봐라 내 뭐랬냐?’ 의기양양한 듯한, ‘참사’, ‘뚫린다’, ‘교회, 회사, 아파트... 어디서 옮을지 모른다 등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는 단어 선정과 제목 일색입니다.

 

당신네 박수찬 특파원 기자가 발병지인 중국 우한시에서 방역망을 뚫고 탈출한 것을 당신은 자랑이랍시고 대서특필 했다지요. 만일 지금 우한에서 전세기로 입국해 시설에 격리되어 있는 이가 탈출을 해도 잘했다고 할 것인가요. 당신은 방역망을 뚫고 탈출했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는 바보 멍청인가요. 당신에게는 자극적인 기사로 공포와 불안을 일으키고 조회수를 늘리는 것이 더욱 중요하겠지요.

 

당신이라면 매일 대서특필되는 이런 흉흉한 제목의 겁박 기사를 보면서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겠는지요. 어린 아이에게 몽둥이로 겁을 주면서 무서워하지 마라는 격이 아닌가요. 친일반민족매국의 대죄를 짓고도... 반성도 사죄도 하지 않고 처벌도 받지 않았으니... 나라는 독립된 지 어언 75년이 되었는데 당신은 그 때 그 일제 조선총독부로부터 받은 완장을 아직도 차고 있군요.

 

자유한국당과 조선일보를 보면 신종코로나 국내 감염자 증가 속도가 너무 느리고 사망자가 안 나와서 안달복달이다. 속 터져 홧병이 날 지경인게 눈에 보인다

 

신종코로나 사태를 두고 연일 안팎으로 혐오와 증오를 조장하고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는 자유한국당과 당신에 대해 한 시민이 SNS에 올린 글입니다. 이 짤막한 글이 다른 글 보다 몇 배의 좋아요를 받으며 공감을 얻고 있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100년을 살아남은 약삭빠른 기회주의자인 당신은 이런 여론의 흐름을 예상하지 못할 리가 없겠지요. 앞에서는 공포와 불안을 조장해 혐오와 증오,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면서 뒤에서는 후일을 대비해 자기변론용 글 한 줄 남기는 것을 절대 잊을 리가 없지요.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B면에 빠져나갈 뒷문을 준비해 두는 치밀함을 잊지 않았더군요.

 

중국동포 없으면 애는 누가 키우나”, “신종 코로나는 '죽음에 이르는 병'? 사스·메르스보다 치사율 낮아”, “막연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대변에서 신종 코로나 검출 공중 화장실 피해야 하나요? 크게 걱정할 사안은 아니다.”, , 확진자 치료하는 의사들 "여름까지는 지속될 듯 중증질환 아니다"

 

역시 질곡의 현대사에 100년을 살아남은 1등 기회주의자 조선일보답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언론을 자처하면서 앞에 말과 뒤에 말이 이렇게 다를 수가 있다니요. 코로나바이러스 따위는 비교할 수도 없이 무서운 불신의 피해, 분열과 혐오, 갈등과 증오의 폐해를 누구보다 잘 알면서 자꾸만 조장하고 부추기는 당신은 도대체 어느 나라 신문인가요? ! 친왜하는 조선일보여! 이제 그만 욱일기도 선명한 그 완장을 벗어 던지세요!


2020년 2월 11일


언론소비자주권행동